[첸준됴] 가장 보통의 관계 Prologue 붉은 선이 죽죽 그어진 학습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한없이 나른했다. 털어놓자면 머리는 본래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됐다. 아니,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선천적으로 지능이 높은 알파들과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되지를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면은 욕심이 없었다. 누군가를 기필코 꺾어 넘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흔히 배출하는 패기나 독기 또한 부족했다. 유유자적 흐르는 물과 다를 바 없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순응적인 삶을 지향할 뿐이었다. 평등 사회를 주장하는 사회 내에서도 엄연히 출신 성분에 따른 위계질서나 서열 같은 게 존재했다.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 선천적으로 지능이 높고 페로몬에 대한 지배력이 강하다 알려진 알파들, 날 때부터 페로몬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본.. 더보기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