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준 전력] 희망가 주제에 맞지 않다 느껴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길이가 얼마 되지도 않는 광고가 우스꽝스런 배경음악과 함께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말없이 앉아 페트병에 든 물을 빨대로 홀짝이던 종대가 정수리 위에 삐딱하게 얹어 놓았던 헤드폰을 바르게 쓰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작게 목을 풀며 뿌연 유리벽 너머를 힐끔 곁눈질 하자 벽 너머로 있던 인영이 손가락으로 허공을 복잡하게 휘저으며 무어라 신호를 보냈다. 필시 스타팅 사인이리라 생각하며 종대는 슬쩍 미소를 머금었다. “...광고 듣고 오셨습니다. 다음 소개해드릴 사연은 익명으로 온 편지에 담겨있던 사연인데요. 아, 독특하네요. 익명이라니. 선물에 욕심이 없으신 분이신가 봐요.”가벼운 농담을 던지고는 다시 슬쩍 유리벽을 향해 눈을 굴린 종대가 계속 이어가라는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